생각나는대로~~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남당 포구에서~~

인권 2007. 1. 18. 21:24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내가 타 온 커피를 마시면서

93.9Mz의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듣노라니, 거실 깊숙히 비추이는 햇볕이 마치 겨울속의

 봄같은 기분을 느끼게한다.

 

바뿐 일도 어느정도 정리가 돼서 시간도 있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던 중에 며칠전에 TV에서 소개되었던

서해의 남당 포구가 생각났다.

마치, 아내도 그 TV프로를 함께 시청했기에 " 남당 포구에

갱개미 회 무침이나 먹으러 갈까?" 했더니 아내도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 빛이 환하게 변하면서 승낙을 했다.

 

우리는 간단한 복장을 갖추고 이내 서해안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한시간 반 정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갱개미 (간재미의 충청도

방언)회 무침을 하는 집은 보이지 않고, 새조개니 대하니 하는 간판

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릴때 경광등을 번쩍이면 경찰 순찰차가 보였다.

그 근처를 관리하는 경찰 지구대장이었다.

50대 중반쯤 되어 뵈는 둥그스럽고 약간의 주름이 있는 얼굴에

아주 좋아보이는 인상이었다.

"남당 포구가 여기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더니 " 조금더 안 쪽으로

가야됩니다. 어디 가실려구요?" 묻기에 " 간재미 회 무침을 먹으러

왔는데요"라고 했더니 " 차 가지고 오셨지요?" 하기에   "예"했다.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라고 하며 그 가게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같이 점심을 먹자고 권했으나 극구 사양하고 우리에게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음주 운전은 절대로 안됩니다"라며 인삿말을 건네고

사라졌다.

 

미리 연락을 받은 횟집의 아낙네가 나와서 우리 내외를 반겼다.

"여기서는 새조개를 드시고, 갱개미 회 무침은 광천 시장에서 들려서

살아있는 싱싱한 것을 사서 집에서 드시면 싸고 맛있게 먹을수 있습니다"

라면서 맛있게 요리하는 비법까지 너무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우리 부부는  충청도 사람의 말에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친절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새조개 샤부샤브를 먹고, 국물에 칼국수까지 우리 부부는 배가 빵빵하게

너무도 잘 먹고 가게를 나섰다.

 

광천 시장에 도착하니 재래시장 치고는 너무도 넓었다.

토굴 젓으로 유명한 새우젓갈과 여기 저기에서 김을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한참을 헤메다가 우리 곁을 지나가는 인정이 많아 뵈는 어느 아주머니

에게 길을 물었다.

그 친절한 아줌마의 안내를 받아서 우리는 광천 재래시장에서 모자가

장사를 하시는 어느 가게에서  간재미, 참게,새조개 등을

사들고  아들이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바삐 집으로 돌아왔다.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한 외출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지금 아내는 주방에서 간장 게장을 담그느라 분주하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부는 남당항...

하지만 그리 춥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너무도 친절하신 경찰 지구대장님의 덕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조개를 맛있게 먹었다..